Weihnachtsmärkte in Berlin

두달 전 즈음부터려나, 어딜가나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설탕에 절인 과일껍질, 말린 과일, 견과류와 향신료를 넣고 구운 빵에 하얗디 하얀 슈거파우더를 만들어 만든 케이크 슈톨렌 Stollen부터 시작해서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식료품들로 슈퍼는 가득차고 집집마다 창문엔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그 즈음에서 베를린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학원가는 길 알렉산더 플라츠 Alexanderplatz에 있는 그곳에 때마다 들어서는 여타 시장들처럼 조잡한 느낌이다. 한국 같으면 시골 축제가 들어선 느낌이라 하나. 베를린 관광지 중심 중 하나라는 명성이 무색할만큼 억지로 흥을 돋구려 하는 처량한 모습이다.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크고 괜찮은 양조장 중 하나인 Kulturbrauerei에서 열리는 시장이라고 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라 하면 으레 떠올려지는 이미지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해가 일찍 져서 어둠이 성급하게 찾아오지만 시장은 온갖 조명들로 빛나고 글루바인으로 온기를 채우는 사람들로 가득한, 따뜻하고 반짝이는 이미지. 거기에 캐롤 음악까지 더불어 어느 하나 빈 곳 없는 꽉찬 상상들. 베를린의 크리스마켓도 그렇겠지.

그런데 주변이라해봤자 몇 안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서 크리스마스 시기 베를린에 대해 들은건 하나같이 좋지 않은 인상 뿐이다. 나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원뿐만 아니라 많은 곳이 2-3주간의 긴 휴가를 갖는다. 대도시이지만 자본주의와는 먼 베를린답게 거리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는다. 베를린의 또 다른 매력 또한 크리스마스를 더욱 쓸쓸하게 한다. 이곳은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이루어져있기에 가장 큰 명절 때는 또 그만큼 빠져나간다. 예수의 탄생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베를린은 도통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텅빈 도시가 되다 보니 모두가 떠난다.

그 시기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은  명절로서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베를린 사람들이 아닌 외부자들의 공간이 될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떠난 기회비용을 강박적인 행복으로 잊으려는 여행객들,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이 없는 사람들, 돌아갈 곳이 없거나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허전함을 아주 잠시 동안 채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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